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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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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완결"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지음, 전병근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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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호모 데우스>를 잇는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 완결편이다. <사피엔스>에서 “인류의 과거를 개관하면서 하찮은 유인원이 어떻게 지구 행성의 지배자가 되었는지” 돌아보았고, <호모 데우스>에서는 “생명의 장기적인 미래를 탐사하면서, 어떻게 인간이 결국에는 신이 될 수 있을지”를 내다보았다면, 이번에는 “지금, 여기의 문제에 주목”하며 ‘현생 인류’가 곧 맞닥뜨려 돌파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는 시도다.

무려 21가지에 이르는 과제와 제언은 크게 다섯 가지 흐름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오늘날 가장 강력하게 삶과 사회를 뒤바꾸는 기술의 도전 그리고 이런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의 도전을 다루고, 그 속에서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발견한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문제와 해법을 발견하고 찾아낸다 해도, 이것이 진실, 즉 함께 가야 할 길인지 확인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이다.

결국 이야기는 '나'로 돌아온다. "우리는 누구인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는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누구도 풀지 못한 숙제가 다시금 우리 앞에 놓였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호모 사피엔스로서 이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마지막 인류일지도 모르겠다. 신이 되고 나면 재미도 의미도 없을 문제일 테니 말이다. 모쪼록 이 순간을 즐기며 21가지 의제를 70억 개의 의제로, 21가지 해법을 70억 개의 해법으로 만들어가길 바랄 따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인간은 사실과 숫자, 방정식보다 이야기 안에서 생각한다.

추천의 글
유발 하라리보다 세계를 더 잘 설명해줄 사람은 단연코 없다. 한마디로 놓쳐서는 안 될 책.(애덤 케이, 영국 작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것이다. 하라리의 시각은 놀랄 만큼 명료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북 오브 더 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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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절을 뗄 수 없듯, '답사기'와 산사도 한 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유홍준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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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산과 절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에 가면 응당 절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산사’가 하나의 단어이자 의미로 여겨진다. 익숙해 당연히 여긴 풍경이지만, 같은 불교 문화권이라 해도 일본, 중국과는 다른 고유한 모습이라, 올해 산사 일곱 곳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하니, 그 산이 그 산, 그 절이 그 절이라 여기며 쉽게 지나치곤 했던 숱한 산사들이 하나씩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중학생 때 ‘답사기’를 읽고 찾아간 영주 부석사를 시작으로 순천 선암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까지, 그간 만난 산사들은 대개 유홍준의 ‘답사기’와 함께했던 기억이다. 마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맞춰 그간 다룬 남북의 산사 20여 곳을 다시 모아 새로운 '답사기'로 펴내니, 본격적인 산사 순례에 나설 반가운 계기가 되어줄 듯하다. "어쩌면 산사가 있기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가능했는지도 모른다."는 겸양에 더해, '답사기'가 있었기에 산사를 만났다는 나만의 추억을 덧붙여 본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미술품은 하나의 물체다.

책 속에서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가 주는 의의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다’라는 명제를 세계에 대놓고 내세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또 하나의 강력한 ‘한국의 이미지’를 얻게 된 것이다. 일본의 교토는 14개의 사찰과 3개의 산사를 묶어 등재함으로써 ‘정원과 사찰의 도시’라는 각인을 심어주었고, 중국의 소주는 9개의 정원을 묶어 등재함으로서 ‘정원 의 도시’임을 세계에 알렸다. 우리는 그 이상으로 나라의 이미지를 고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우리 국민들이 산사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더 높이 인식하게 되고 민족적 자부심과 함께 이를 일상 속에 끌어안고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는 데에 있다.(1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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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가면무도회 추격전"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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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경시청에 밀고장 한 통이 도착한다. 살인범이 사흘 후 도쿄 특급 호텔의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에 나타난다는 것.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로 불리는 이 행사에 수백 명의 참가자가 가면과 코스튬 차림으로 모인다는 소식을 접수한 경찰은 잠입 수사를 결정하고, 몇년 전 같은 호텔에서 발생한 사건을 담당했던 닛타 팀이 재소환된다. 호텔 투숙객의 안위를 지키려는 호텔리어와 가면을 벗기려는 형사의 대결 구도 속에, 다양한 투숙객들이 벌이는 소동이 맞물리면서 수수께끼로 가득한 가면무도회의 막이 오른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호텔 추리 수사극으로 돌아왔다. 작가 데뷔 25주년 기념작 <매스커레이드 호텔>(2011년), 문예지 '다 빈치' 선정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된 <매스커레이드 이브>(2014년)에 이은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인간 본성이 무엇인지 깊게 파고드는 작가 특유의 주제의식이 돋보이며, 군더더기 없는 단문이 주는 흡인력이 빛을 발한다. 2019년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기무라 타쿠야와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 영화로 개봉할 예정으로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바로 어제까지 로비를 아름답게 장식했던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자취를 감췄다.

책 속에서
화면에 나온 것은 봉투와 흰색 종이였다. 봉투에는 경시청 주소가 인쇄되어 있었다. 그리고 하얀 종이에 적힌 글씨도 프린터에 의한 것이었다.
닛타는 그 문장을 얼핏 훑어보고 약간 거칠어진 호흡을 눈을 감고 진정시킨 뒤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았다.
피잉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동시에 어째서 이쪽 팀이 호출되었는지, 그리고 조금 전 모토미야가 내뱉은 의미심장한 말의 의미까지, 완전히 이해했다. 밀고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경시청 여러분께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네오룸 네리마 원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래와 같은 날짜와 장소에 나타날 것입니다.
반드시 체포해주십시오.
* 12월 31일 오후 11시
* 호텔 코르테시아도쿄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 (p.30)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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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좋아하세요?” 손보미 소설집"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손보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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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삶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일까 봐 두려웠다" (<대관람차> 中) 딱히 흠잡을 데 없이 흘러가는 삶을 지닌 사람들에게 별안간 질문 하나가 던져진다. "고양이 좋아하세요?" (<무단 침입한 고양이들> 中) 올이 두어 개 풀린 외투를 입은 것 같은 삶, 어딘가 잘못됐지만 그럭저럭 흘러간다. 그 삶의 균열을 포착해 질문을 던지는 작가 손보미가 두번째 소설집을 통해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누구인지, 이를테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 맞는지.

<그들에게 린디합을>, <디어 랄프 로렌> 손보미 소설집. 젊은작가상 수상작 <임시교사>, 한국일보문학상 <산책> 등의 작품이 실렸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무단침입하는 고양이들, 밤마다 외출을 나가는 아버지, 별안간 눈물이 멈추지 않는 소설가. '모든 고양이는 언제나 무단 침입하는 존재들' 인것처럼, 일상의 균열도 그렇게 별안간 찾아온다. 그 여백을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까. 국적을 가늠할 수 없는 문장들, 손보미다운 재치는 여전하다. 평행우주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 린디합처럼 산뜻한 문장으로 묘사하는 삶의 풍경들, 그 자신의 삶의 풍경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는 그날의 열일곱번째 손님이었다.

책 속에서
문득 P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친구들. 이제 P의 친구들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P가 자살했을 때, 아무도 P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문득 자신과 루이 벡터맨의 영화를 함께 봤던 여자를 떠올렸고 그런 자신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의 삶이 파도에 쓸려 온, 아무도 줍지 않는 빈 술병 ㅡ 혹은 과자 봉지, 담배꽁초, 혹은 이것저것 등등ㅡ처럼 될까 봐 두려웠던 그때, 그는 죽을 때까지 그 여자를 다시는 떠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이제, 그는 아무런 공백도 없이 꽉 채워진 이 도시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자 어쩐지 안심이 되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아내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