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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식량 며느리 사표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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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수레바퀴, '총균쇠'보다 식량"
문명과 식량
루스 디프리스 지음, 정서진 옮김 / 눌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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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굶주림이 여전한데 다른 한편에서는 음식의 상당량을 폐기하는 오늘날의 불균형, 도시인으로 변모하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든, 굶주림을 극복하려 애쓴 앞선 시대 농부의 시선으로 보든, 그보다 앞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인류와 지구의 접촉면을 넓힌 채집인의 시선으로 보든, 이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모두가 먹고 남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이 생산된다는 사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수가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는다는 사실 둘 다 말이다.

생태학자 루스 디프리스는 인류가 문명을 일구어온, 문명을 위협하는 위기에서 벗어난 원동력이 식량이라고 말한다. 식량이 부족해 새로운 시도를 했고, 변화가 자리를 잡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해 식량 사정이 불안해졌고, 이를 극복하려 다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처럼 멀리 떨어져 보지 않고 당면한 현실에 갇힌다면, 문명의 수레바퀴는 더 굴러가지 못하고 멈추고 말 것이다.

이 책은 대량 생산과 도시 소비에서 시작된 환경 파괴와 식량 불균형을 문제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그간 인류가 반복해서 마주한 문명의 과제이고, 어쨌든 인류는 창의성을 발휘해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평가다. 어느 한쪽의 시선으로 결론을 단정하지 말고, 상상할 수 있고 시도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균형 있게 살펴보자는 제안이다. 그 시작은 문명의 수레바퀴가 굴러온 흔적과 궤적을 살펴보는 일일 터, 재미는 덜할지라도 의미는 충분한 시도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소크라테스는 생애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제자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새처럼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아올라" 저 아래 지구를 내려다보면 어떤 광경일지 상상했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 인류가 채집인에서 정착민으로 바뀌기 시작한 이후 1만 2,000년이 흘렀다. 이제 우리는 농부에서 도시인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 인류의 가장 새로운 실험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 그 결과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다. 우리 인간 종이 지구의 산물을 변형해온 끝없이 반복되는 주기 속에서 앞으로도 틀림없이 더 많은 한계와 해결책이 나타날 것이다. 인류는 지금도 우리의 창의성에서 비롯된 거대한 변화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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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그만두고 한 인간으로서 살겠습니다"
며느리 사표
영주 지음 / 사이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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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장손의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가쁘게 살아온 영주 씨. 그녀는 결혼 23년 차가 되던 어느 날 시부모님께 맏며느리를 그만두겠다며 '며느리 사표'를 냈다. 추석 이틀 전의 일이었다. 남편에게는 이혼을 선언했고, 갓 대학을 졸업한 딸과 아들에게는 독립할 것을 종용했다. 책은 가족 모두가 '일인 분의 삶'을 만들어가기까지의 과정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장녀로 태어나 '착해야 사랑받는다'고 스스로 여기며 살아온 저자였기에 누구의 아내, 며느리, 엄마가 아닌, '영주'의 이름을 되찾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하지만, "어떤 역할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겠다"라는 선언을 담은 서약서를 남편에게 받아내고, 며느리 사표를 쓰며 부당한 의무를 거부한 끝에 '진짜 영주'를 되찾았다. 그 모든 일들은 꿈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왜 고통스러운지 알려준 꿈을 기록하고 분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연습을 통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었다. 의존적이고 나약했던 한 여성이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겪어야 했던 부당함에 맞서 변화를 일으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5년 전의 일이다. 시부모님께 맏며느리를 그만두겠다는 사표를 냈다.

작가의 말
저는 여성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시월드'라는 대가족의 가부장제 한가운데서 주부의 길을 걸어오며, 한 여성으로서 짊어진 무게와 불합리함의 실체를 알게 되고 홀로 헤쳐 나왔습니다. 시부모님께는 며느리 사표를 내고 남편에게는 이혼을 선언했습니다. 대학 과정이 끝난 아들과 딸은 스스로 독립된 삶을 살아가도록 분가시켰습니다. 그 이후 가족의 삶에 나타난 변화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습니다. 저는 순종하고 희생하는 역할에서 주도적인 자신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시댁, 남편과의 관계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변했으며, 결국에는 나의 신발, 나의 목소리를 되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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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급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성격 급한 부자들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김윤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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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우등생들과 어울리면 되고, 독서를 잘하고 싶다면 독서광들(또는 알라딘)과 친해지면 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를 가까이해야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봐도 부자는 보이지 않는다. 부자들이 쉽게 어울려 줄 리도 없다. 그럴 땐 역시 책만한 것이 없다. 머니 카운슬러인 저자는 친절하게도 3천 명의 부자들을 분석하여 그들의 공통된 행동 양식을 찾아냈다. 예상했겠지만,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자들 중에 급한 사람이 느긋한 사람에 비해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당장 급해지기로 작정하고 부의 추월차선이라도 달려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걸까? 내가 아직 부자가 아닌 것을 보면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따지고 보니 나는 마음만 급했던 것이었다. 부자들은 달랐다. 그들은 겉보기에만 급해 보일 뿐, 누구보다 신중했다. 확고한 원칙과 소신이 그들의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주식 투자가 좋은 예다. 부자들은 미리 정해 놓은 투자 원칙에 따라 과감히 손절매를 한다. 빠른 포기는 또 다른 기회를 낳는다는 것을 알기에, 언젠가는 만회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부자들에게 시간은 곧 돈이다. 그래서인지 책도 빨리 읽는다고 한다. 다행히 이 책은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다. 아직도 이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뒤표지의 테스트를 보자. '전자레인지를 돌리고 접시를 들여다본다.' 나는 이 대목에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일본의 평균 수명은 여성 87세, 남성 81세(2016년 기준)로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늘어나고 있다(WHO가 발표한 한국인 평균 수명은 2016년 기준 여성 86세, 남성 79세다-옮긴이).

이 책의 한 문장
성격 급한 부자는 내키지 않는 일은 먼저 처리함과 동시에 내키지 않는 일 자체를 없애려고 노력한다. 나의 최종 목표도 내키지 않는 일은 안 하는 것이다. 그러면 좋아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돈에 관한 강연이나 집필 활동인데, 좋아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일의 질이나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예를 들어 회계 등의 사무 업무는 그 일을 잘 하는 사람이나 업자에게 아웃소싱한다. 집안일이 싫으면 일주일에 한 번 가사도우미를 고용한다. 물론 비용이 발생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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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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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쓰라고 해서 쓰는 거야." 은유는 그렇게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분위기 쩌는' 바닷가에서, '가식 쩌는' 아빠를 원망하며, '기분 엿같다'고 불평하는 편지. 2016년의 은유가 쓴 이 편지를 받아본 사람은 1982년의 은유. 이해할 수 없는 유행어로 이루어진 편지에 은유가 답장하며 두 은유의 인연이 시작된다.

2016년의 은유가 한 해 자라는 동안, 1982년을 살던 은유의 시간은 2016년의 은유가 태어난 해인 2002년까지 도달한다. 다른 속도로 흐르는 시간, 두 은유는 서로를 돕기 위해 노력한다. 새엄마가 생길 2016년의 은유가 궁금해하는 친엄마의 비밀을 향해 과연 또 다른 은유가 도달할 수 있을까. 고민과 애정이 담긴 두 은유의 편지가 교차하며 서로가 편지를 매개로 연결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지고, 기적은 위로가 된다. <불량 가족 레시피> 등을 소개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의 대상 수상작. 김진경, 윤성희, 이금이, 유영진이 추천했다. - 청소년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아빠가 쓰라고 해서 쓰는 거야.

책속에서
아 참.
이번에 발견했는데 2002년 말이야. 언니가 로또에 당첨돼서 인생 역전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내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더라고.
그러니까 언니랑 나랑 2002년부터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거지. 물론 그때의 나는 막 태어난 아기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같은 하늘 아래서 숨 쉬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잖아.
그래서 말인데 언니가 나 좀 찾아 주면 안 돼? 그럼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언니를 알게 되는 거잖아.
나는 지금 여기서 언니를 찾을게. 그럼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 속에서 계속 만나는 거니까.
우리 인연은 계속되고 또 계속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