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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7,360원, 353권 펀딩 / 목표 금액 2,000,000원
<최선의 우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3-08-16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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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만큼 우울할 때마다 고민한다
내가 나약해서 우울한 건지, 내 인생은 우울이 디폴트인지 말이다


현대인에게 우울은 그리 낯선 감각이 아니다. 딱히 어떤 일이 있어서가 아니더라도, 때로는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인 순간에도 우울감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이런 우울감이 엄습할 때면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아무래도 타고나길 모나고 이상한 인간’이라 우울을 느끼는 건지 하고 말이다. 이 책 『최선의 우울』은 인간 이묵돌의 삶을 예시로 들며 우리 마음속의 우울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또 때로 엄습하는 우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리고 우울과 정면에서 마주하고 화해할 수 있을지에 관해 쓴 마음의 비망록이다.

유년기가 되기도 전부터 시작된 지독한 학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빠르게 곤두박질쳐본 고통, 그러고도 도무지 그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우울…. 이런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우울이란 결코 타인이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감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우울의 기록을 읽으며 떠오르는 것은 역설적으로 ‘내’ 마음의 그늘이다. 저마다의 삶에서 겪는 사건은 다를지언정, 마음에 생기는 그늘의 모양은 꽤 비슷하기에. 그래서 저자의 말대로 온전한 의미에서 우울을 공감하거나 이해하기는 불가능할지라도, 우울한 마음에 자그마한 위로 정도는 전할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우울,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적 부조리

다들 쉬쉬하고 있다지만, 현대 사회에서 우울은 마음의 감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정말로 초창기의 가벼운 우울은 증상이 느껴질 때 병원에서 진단받고서 약을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 대수롭지 않게 가라앉힐 수 있다. 하지만 감기를 초창기에 잡지 않고 방치하면 갖은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는 것처럼, 우울 역시 초기에 잡지 못하면 온갖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 방치한 감기가 폐결핵으로까지 이어지듯, 우울 역시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재앙으로 불거지기도 한다.

아마도 저자의 마음이 대략 이런 꼴이지 않았을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자, 홀로 남은 어머니는 모든 불행의 이유를 그에게서 찾으려 했다. 그를 이유도 없이 정신병원에 가두려 했고, 그는 자살소동을 벌이고서야 간신히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초중고등학교에선 왕따와 학교폭력에 시달렸으며, 어렵사리 들어간 대학교에서는 적응에 실패해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연명하며 인터넷에 남긴 글이 우연히 대중의 주목을 받아 삶이 상승세에 접어드나 싶더니, 이내 어떤 사건이 자기 목을 조르는 결과로 돌아와 뭇 대중의 지탄과 뭇매를 맞게 된다. 그리고….


행복한 인간들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우울한 인간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우울하다


사건의 연속에 지쳐버린 그는 삶을 저버리려는 마음으로 이런 글을 남기기까지 했다. ‘…늘 행복하고 괜찮은 상태의 나만이 아니라, 병에 걸려 슬프고 아픈데 안간힘쓰는 나까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길 바랄 뿐이다.’ 이 글에서 느껴지는 간절함처럼 타인의 우울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이런 글을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점을 보면, 되레 타인의 우울은커녕 자기 자신의 우울을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내가 타인의 우울을, 그리고 타인이 나의 이해할 수 없다면 나의 우울을 이해할 수 있는 이는 결국 나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래서 좋든 싫든 자신이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야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우울이라는 말이다. 우울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울을 부정도 해보고 약도 먹어보고 심지어 삶을 저버리려고까지 한 저자는, 이래도 저래도 우울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의 우울과 정면에서 마주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책 『최선의 우울』은 바로 그 자기 우울을 정면에서 응시하고 써 내려간 마음의 비망록인 셈이다.


나의 우울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이는 ‘나’뿐이라는 것

자신의 우울과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이 우울이라는 실타래의 멍울을 하나하나 풀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 그런 구분이 정말로 가능한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이 마주함이란 자신의 우울 역시도 저 마음의 한 부분임을 수긍하겠다는, 포용의 마음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는 이제 우울을 짐이나 불행으로 여기기보다는, 나쁜 시력이나 약한 청력처럼 안경과 보청기로 보완하면 충분한 마음의 한 부분으로 여기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 우울을 위험하고 두려운 접근금지 구역처럼 여기기보다는, 자신을 비추는 볕의 반대쪽에 생기는 그림자처럼 여기기로 한 것 같다. 꽤 근사한 방식의 ‘최선의 우울’이긴 하지만 이 방식이 모두에게 통용될 수 있는 방법론일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래도 확실해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의 마음에 낀 우울의 그늘은 분명 조금이나마 옅어진 것 같다는 점.

그런 그의 마음을 한장 한장 읽으며 이상한 말이지만 어떤 가능성을 떠올리게 된다. 타인의 우울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란 불가능하다지만, 역설적으로 서로의 우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되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서로 이해할 수 없다는 먹먹함을 딛고서라도 이렇게 글로 자신의 ‘최선의 우울’을 읊조리는 그를 보며, 서로의 우울한 마음에 자그마한 위로 정도는 건넬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책장을 덮을 때면 저자가 말하는 ‘최선의 우울’도 결국 이러한 가능성의 모색이 아닐까 하는 여운이 마음에 스민다.



차례


• Prologue. 최선의 우울

• 본 투 비 블루
• 때때로 느껴지는 안경처럼
• 불가능한 마음의 작도
• 미워하지 않는 자의 우울
• 소확행의 두 얼굴
• 우울 총량 보존의 법칙
• 무작정 떠날수록 우울해지는 이유
• 가장 하기 싫을 때 하는 일
• 죽고 싶은 마음을 위한 변호
• 우울한 사람과 같은 곳에 있는 방법
• 더하기보다 빼기
• 우울하다는 선언

• Epilogue. 최선을 다해 우울할 수밖에

책 속에서


정신과 의사는 내가 가진 우울이 병이라고 했다. 나는, 난 그냥 내가 남보다 쓸데없이 감상적이고 나약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병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병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이란 뜻이었다. 느닷없는 날씨의 변화와도 같다. 오래된 노래 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쏟아지는 비까진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고.
-16p, Prologue

요즘도 자주 그때의 꿈을 꾼다. 열두 살 때 처음으로, 정신병동의 옥상에 서서 아홉 층 밑의 아스팔트를 내려다보던 그때. 어쩌면 나는 그때 죽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한다. 그때 한 걸음만 더 내디뎠다면, 이 열병 같은 삶을 앓는 대신 바람의 일부가 되었을 텐데. 그럼에도 나는 삶을 선택했다. 죽음이 두려워 끝끝내 삶을 받아들였다.
-37p, 본 투 비 블루

나는 가능한 나의 우울장애를, 정신질환자로서의 병력을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려 한다. 이를테면 지난주에 비염이 심해져서 이비인후과에 갔다 왔다거나, 어깻죽지가 쑤셔서 침을 좀 맞고 왔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는 것이 내게는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말할 때면 우울이라는 것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난제가 아니라,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번거로움이며 평범한 시련처럼 느껴진다.
-43p, 때때로 느껴지는 안경처럼

나는, 내 마음이 내 맘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해내고도 남았어야 할 일들이 풀리지 않을 때, 금방 나아질 줄 알았던 것들이 오랫동안 차도가 없어 보일 때, 사소한 일들에 지나치리만큼 흥분하거나 무기력해질 때, 지나고 보면 별것도 아닌 것들에 잔뜩 긴장하게 될 때, 나는 나약하고 위태롭게 태어난 스스로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토록 하찮은 존재인 나 자신 앞에서, 나는 더욱 더 작은 존재가 된다.
-79p, 불가능한 마음의 작도

일상적이지 않은 것을 정답 삼을수록, 내 인생 전반을 차지하는 일상은 하잘것없는 오답이 되어간다. 여행을 하면서 자유롭고 행복한 나와, 집으로 돌아와 별다른 것 없는 일상을 사는 우울한 나. 그 두 가지 인생 사이에 선을 그어놓고, 간혹 무리해 많은 돈을 써가며 그 선을 넘어갔다가 금세 돌아온다. 짧디짧은 행복을 위한 긴 불행.
-136p, 무작정 떠날수록 우울해지는 이유

지난 2018년 10월, 나는 술김에 집에 있던 수면제 한 통을 다 집어삼켜 자살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는 살아남았지만, 많은 사람에게 걱정을 끼쳤다. 다만, 나는 내가 죽고 싶었던 마음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할 수 없었다. 그 무렵의 나는 진심으로 죽고 싶었고, 하루하루 숨 붙이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이나, 그런 상황에서 그런 생각과 결정을 하게 된 것이나. 그게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고 느꼈다.
-156p, 죽고 싶은 마음을 위한 변호

나는 이분법적 사고를 싫어하지만, 누구보다 이분법적인 인간이기도 하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혼자 썩고 문드러지는 게 편하다. … 혼자 우울해하는 것과 달리, 타인의 우울을 이해하는 데는 부단한 노력과 배려가 불가피하다. 전염되지 않고 병자를 도우려면 얼굴을 가려야 하는데, 우울은 얼굴을 가린 상대방과 함께 있을 바에야 혼자되는 것이 낫다고 느낀다.
-179p, 우울한 사람과 같은 곳에 있는 방법

사람들은 줄곧 욕망이 인생을 망쳐버린다고 믿는 것 같지만, 실은 욕망이야말로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핵심이었다. 우울장애가 심각한 단계에 이르자 나는 아무것도 욕망할 수 없었다. 그저 나라는 존재가 증발해 사라지는 상상을 하루에도 열두 번, 어느 날 뉴스에 ‘20대 무직 청년, 반지하 원룸에서 숨진 채로 발견…… 경찰은 극단적 선택 추정’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뜨고, 거기 내 이름이 박 아무개로 등장하는 이미지를 스물여섯 번씩 떠올렸을 뿐이다.
-193p, 더하기보다 빼기

나는 내가 우울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울한 인간이라고 해서 꼭 우울하기만 한 인생을 살라는 법은 없다. 그야 그럴 확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긴 하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가장 우울한 인생이란, 우울한 사람이 전혀 우울하지 않은 체하며 사는 인생이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어서 매일 웃고 떠들다가, 끝내는 나 자신에게마저 소외되는 인생이다.
-209p, 우울하다는 선언

저자


이묵돌
1994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대구로 이사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세대로서 성인이 될 때까지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하며 상경했지만 생활고를 겪다 자퇴했다. 중학생 때부터 글을 썼다. 서울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취미삼아 인터넷에 쓰던 글이 관심을 끌었다. 팔로워를 수십만 명쯤 모았다. 페이스북에서는 ‘김리뷰’라는 필명으로 알려져 있다. 책 몇 권을 내고 강연을 했다.

만 스무 살에 콘텐츠 기획자로 스카웃되면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퇴사 이후에는 IT회사를 창업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획하고 출시했지만 2년 뒤 경영난으로 폐쇄했다. 이후 빚을 갚기 위해 여러 온라인 매체에 칼럼 및 수필을 기고하면서 프리랜서 작가 생활을 했다.

본관이 영천인 이씨는 어머니의 성이고, 묵돌은 오랑캐 흉노족 족장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실제로도 무근본 오랑캐 같은 글을 쓴다. 굳이 의미를 갖다 붙이자면 몽골말로 ‘용기 있는 자’ 정도가 된다. 수필집 『천재들은 파란색으로 기억된다』, 『역마』,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그러니까 우리, 갈라파고스 세대』, 『마카롱 사 먹는데 이유 같은 게 어딨어요』, 단편 소설집 『시간과 장의사』, 『블루 노트』, 장편소설 『어떤 사랑의 확률』, 시집 『적색편이』 등을 썼다.

도서 정보




도서명: <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주제 분류: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이묵돌
출판사: 일요일오후
판형: 128×188 mm / 소프트커버 / 224쪽
출간일: 2023년 9월 12일
정가: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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